구멍 속 세상/국내여행 2012. 4. 15. 00:48

봄에 진해 군항제 한번 가는게 작은 소망이었는데, 2012년 봄 내가 그곳에 가게 되었다.
근데, 그 곳이 날 이리 고생시킬 줄이야...
그래도 내 주변 사람들 중에서 이렇게 빨리 벚꽃을 봤던 사람은 없었기에 지쳤던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, 작은 행복...^^

죽전에서 차를 타느냐 아니면, 서울시청역에서 차를 타느냐 고민하다 시청에서 고고씽...
죽전 간이정류장에서 탔으면 이런 깨진 느낌있는 가로등에 담쟁이 덩쿨들을 봤겠다는 생각이...



이런 축제 기간에 자가용을 타고 간다는 건 정신 놓은 생각이 맞지 않겠는가 싶어서 좁은 버스에 몸을 싣어본다.
남편은 적적한 시간을 아퐁이와 함께 즐겁게 보내고 나는 잠만 잤던거 같은데...

진해 초입부에 도착했는데, 별로 벚꽃이 안 피어서 맘을 슬프게 했었다가 좀 지나지 않아서 이런 멋진 관경이 내 눈에 펼쳐지기 시작해서 오늘 하루를 꽃들이 날 즐겁게 할꺼란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. 휴~ 다행...

가다가 보인 요런 잼난 이름의 목욕탕...
최근 진급 기간이라선지 개발 직군인 수석으로 진급하진 분들께 핸펀으로 재전송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...


가도가도 너무 아름다운 벚꽃들이 어서와효~ 어서와효...
날 반기는 느낌 너무 좋다...


여기저기 벚꽃이 보인당...^^


꽃에 넋을 잃은 날 향해 바라봐주시는 삼손군...


여기저기 군항제 간판, 플랭카드가 "왔는교~?" 인사한다...


길거리 차로 양끝에는 주정차들이 진정 이곳이 꽃놀이를 가장한 전쟁터임을 새삼 일깨워준다...
차 가지고 왔다면 이 곳이 어떤 느낌으로 왔을까? 안 봐도 비디오다...
(요~ 밑에 그림자는 삼손군이 사진 방해하는 모드)


대 놓고 주차장 댐을 연상케 하는 바리케이트...


이 전쟁터를 뚫고, 로망스 다리 도착....

삼손군도 코에 봄바람이 꽃바람과 함께 부니 신나셨다...


한 주정도만 늦게 왔다면 다리 아래에 있는 유채도 볼수 있었을 것을...


저 큰 녀석으로 날 찍어주심 내 얼굴 대두당수로 찍힐텐데...ㅋㅋ


뭐 아무리 그래도 진정한 대두당수는 아래있는 삼손군이니...ㅋㅋ


저 왕손으로 함께 사진을 찍자는데, 튕길 이유가 없지 않은가?
늙어서 생기는 기미는 못 본척 해주시길...^^;


명물 축제 아니랄까 조그만 미니 샆들이 즐비하다...
그 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건 달고나!
울 동네 말로는 '띄기'


윗 동네 분위기를 봤으니 아랫 동네 구경도 해봐야지...
얼레~ 나 또 찍힌거야? ㅋㅋ


그럼, 나도 찍어드려야지...
근데, 잠시 혹시 이뻐뵈는 여자 찍고 계시던건 아니시죠?


한참을 넋을 놓고 이쁜 꽃만 보는데, 나도 좀 봐 달라며 이슬 사이로 얼굴을 내민 작은 풀이 내 눈에 띄었다...
너무 사진 기술이 엉망이라 핀도 못 맞췄다...


그렇게 로망스 다리의 끝까지 우린 사람 구경을 해본다...


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엔 우리가 있다...^^;


잠시 들린 경찰서 앞에서 남쪽 동네의 꽃인 동백을 발견...
검붉은 동백은 많이 봤는데, 핑크 동백은 처음 보는듯하다...
너무 이뻐서 함 찍어봤는데, 벚꽃보다 더 이쁘다...^^


이른 봄인데, 왜 이리 눈부신 태양이 내리쬐는 건지...
삼손 군, 이날 고생 많았다...


마지막으로 군항제의 또다른 멋인 경화역 도착,
여긴 정말 감흥이 없었다...
꽃이 너무 적게 피었는데, 사람들이 바글바글...
꽃 배경이 아닌 사람 배경의 경화역!!!





정말 잠시 있는 동안이라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기차가 왔다...
기차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고 나는 집으로 간다...



posted by Vicky Le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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